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 업계 최고의 회사 MK 엔터테인먼트, 그중 최고의 킬러 '길복순(전도연)', 업계 에이스인 그녀에게 소속사와의 재계약과 딸을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엄마의 책임감 사이에서 말 못 할 고민이 생긴다.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하지만 자신의 멘토 차민규(설경구)와의 오랜 인연 때문에 재계약 제안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 상태로 마지막 작품에 들어가게 된 복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마지막 임무는 복순이 우연히 작품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로 치닫게 된다.
등장인물
오랜만에 영화에 복귀한 전도연은 얼마 전 방영된 일타강사에서의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살인청부업체 에이스 킬러이자 싱글맘의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길복순 역을 맡았고, 일찌감치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에이스 킬러로 키워낸 멘토이자 스승이며 청부살인업계를 평정하고 업계의 룰을 만들어낸 냉철한 보스 차민규역은 설경구, 차민규의 여동생이자 MK엔터테인먼트의 이사이면서 차민규와 길복순 사이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틈틈이 길복순의 목숨을 위협하지만 결국 복순에게 죽임을 당하는 차민희역의 이솜, 킬러로서 에이급 능력을 갖추고도 차민규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복순을 존경하면서도 에이급 킬러자리를 노리는 인물인 한희성 역의 구교환, 길복순의 팬이자 복순을 우상으로 모시며 회사의 유망주 김영지 역엔 이연, 복순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무뚝뚝하지만 똑 부러지는 성격의 10대 딸 길재영역에는 무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미스백>으로 데뷔했던 김시아가 맡았다. 그 외 업계 내에서 절대권력자인 차민규에게 맞서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신상사 역엔 김성오 등이 등장한다.
영화 <길복순> 줄거리
발가벗은 채로 길바닥에서 깨어난 야쿠자 오다 신이치로 그의 눈앞에 메이드 복을 입은 길복순이 나타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검을 던져주고 자신은 도끼로 그에 맞서 싸우던 복순은 마지막 순간 싸움의 수를 계산해 본 복순은 신이치로의 예상을 깨고 간단하게 임무를 끝낸다. 차민규는 중소 청부업체 대표들과 모여 아마추어 킬러 집단과의 차별을 위해 새로운 규칙을 세우게 된다. 첫째, 미성년자는 죽이지 않는다. 둘째 회사로부터 허가받은 작품만 한다. 셋째 회사가 허가한 작품은 반드시 트라이한다. 그리고 킬러가 이 규칙을 어길 때는 회사가 직접 킬러를 처리한다. 이런 규칙하에 작품을 수행하던 길복순은 회사와의 계약 종료 전 마지막 작품을 받게 되고, 별일 없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작품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면서 킬러 연합의 규칙을 어기게 된다. 이로 인해 모든 킬러들은 물론이고 평소 허물없이 선후배로 지내던 킬러들에게도 타깃이 되며 복순은 어쩔 수 없이 동료들을 모두 살해하게 되고 업계 내의 문제는 차민규가 위험을 무릅쓰고 신상사까지 죽이면서 해결하여 MK 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그 와중에 평소에 길복순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던 차민희의 계략이 들통나고 모든 것을 알게 된 복순은 그녀를 죽이게 된다. 결국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은 차민규와 길복순은 MK 엔터테인먼트 회장실에서 서로의 목숨을 건 마지막 대결을 하게 된다.
감상평
70회 칸 국제 여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과 73회 베를린 영화제 메인 섹션인 베를린피날레 스페셜 섹션에 공식 초청을 받은 영화로 이미 세계의 유수 영화제에서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주인공 전도연의 액션과 상대와의 싸움 마지막순간 대결의 결과를 내다보는 모습을 표현한 촬영기법이 특히 신선했다. 살인청부 전문회사와 거기에 소속되어 살인을 작품으로 생각하면서 임무를 완수한다는 설정과 각각의 회사들끼리도 등급과 서열이 존재하고 서로 상위 서열로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살인청부업자들을 양성하는 등 만화 같은 스토리 전개가 독특했다. 이러한 세계관을 이해한다기보다는 그 세계관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액션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재미를 안겨준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굳이 극장을 찾아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