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등장인물
절대권력이 사라진 시기에 권력에 눈이 멀어 자신이 속해있는 하나회의 힘을 빌어 쿠데타까지 일으키는 국군보안사령관 겸 계엄사령관 전두광 소장(황정민), 군인이라는 사명하나로 마지막까지 소신있게 수도서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소장(정우성), 육군참모총장이며 계엄사령관으로 전두과의 전두광의 속내를 눈치채고 견제하지만 결국 누명을 쓰고 전두광 일당에게 붙잡히게 되는 정상호 대장(이성민), 하나회의 2인자로 전두광의 가장 믿을만한 친구로 소심한 성격이지만 끝까지 전두광의 곁에서 다른 장성들을 설득하고 통솔해 나가는 제9보병사단장 노태건 소장(박해준), 육군본부 헌병감으로 장관과 참모차장까지도 도망가버린 육군본부를 마지막까지 사수하려고 노력하는 김준엽 준장(김성균), 이태신, 김준엽과 함께 수도서울을 지키기 위해 다른 장성들을 설득하고 가장 중요한 22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육군특수전사령관 공수혁 소장(정만식). 공수혁의 비서실장으로 44 공수여단의 병력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다 결국 전사하게 되는 오진호 소령(정해인), 전두광의 총장 납치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자 잠옷차림으로 뛰쳐나와 한미연합사령부로 도망치고, 나중에 육군본부로 돌아와서는 육군본부를 버리고 수도방위사령부로의 도피를 명령하고는 장작 본인은 국방부로 도망갔다가 22 공수에게 붙잡혀 끌려가고 마지막에는 청와대로 진격하는 이태신 소장에게 회군 명령을 내리고 이에 불응하자 그 자리에서 직위해제까지 시켜버리는 마치 조력자 같은 역할을 하는 국방부 장관 오국상(김의성)등 1979년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9시간 동안의 긴박한 상황들을 그려나간다.
<서울의 봄>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밤, 육군본부로 국무의원 및 정부 고위관계자, 수도권 및 전방 군부대의 지휘 책임자들이 급히 소집되고 최한규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비상국문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비상국무회의의 의결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정상호 대장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된다. 계엄법에 따라 정 대장은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 소장을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한다. 합동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전두광은 권력을 공백이 있는 틈을 이용해 온갖 월권행위를 자행한다. 이런 전두광을 곱게 볼 수 없었던 정 대장은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전두광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한다. 그러나 전두광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도경비사령관 자리에 본인의 친구인 노태건 소장을 추천하는 등 인사권까지 행사하려 하고 이에 화가 난 정 대장은 오국상 국방부장관에게 하나회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전두광과 노태건의 좌천을 건의한다. 그러나 하나회의 뇌물을 받은 오국상은 마지못해 두 사람의 좌천을 허락하지만 이미 뿌리깊이 퍼져있던 하나회의 군인들에 의해 이 소식은 전두광에게도 전해진다.
정 대장은 하나회를 견제하기 위해 오랜 설득을 통해 이태신 소장에게 수도경비사령관직을 맡긴다.
소식을 전해들은 전두광은 정 대장을 끌어내릴 계획을 세우고 노태건에게 제안하고,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거절하던 노태건도 전두광의 설득으로 동참하게 된다. 친구의 동참으로 힘을 얻은 전두광은 연희동 자택으로 회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계획에 동참할 것을 종용하지만 회원들은 섣불리 동참하지 않았다. 이에 전두광은 자신이 처한 처지와 회원들 역시 가까운 시기에 군복을 벗을수도 있다며 설득하게 되고 회원들은 마지못해 그의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이들은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기 전인 12월 12일을 D-Day로 정하고 실행에 옮긴다. 서울 방어의 핵심인 수도경비사령관, 육군특수전사령관, 육군 헌병감이 힘을 쓰지 못하도록 연희동의 모처에 모아두고 그사이 하나회 일당은 경복궁의 3030 경비단에 집결하고 전두광이 최한규 대통령에게 계엄사령관의 체포동의안 재가를 받는 것과 동시에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공관에서 정 대장 납치 작전을 시작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계엄사령관을 함부로 수사할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내일 국방장관과 함께 정식으로 절차를 거치라며 재가를 거부한다. 한편 계엄사령관을 찾은 30경비단 병력들은 정 대장에게 보안사 동행을 요구하고 그 뜻을 알아챈 정 대장은 격노하게 된다. 이에 보안사 병력들은 총격전까지 벌이며 정 대장의 납치를 감행한다.
그 와중에 공관 경비를 담당하던 해병대 병력까지 도착을 하고 납치되던 정 대장은 도움을 요청하지만 3030 경비단을 선제 사격으로 순식간에 총장 공관이 전쟁터가 되어버린다. 혼란을 틈타 보안사는 정 대장을 납치하는 데 성공하고, 근처 공관에 거주하던 국방부장관은 잠옷차림으로 도망쳐버린다.
연희동의 모처에서 전두광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세 사람은 뒤늦게 정 대장의 납치 소식을 전해 듣고 서둘러 각자 자신들의 부대로 복귀한다. 수경사로 복귀한 이태신은 모든 일이 보안사의 소행임을 듣게되고 육군본부로 돌아간 김 준장은 마침 대통령에게 재가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려는 전두광을 공관 정문 앞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육군참모차장은 전 소장을 자극하지 말라며 김 준장을 만류하고 이 틈을 타 전두광은 공관을 탈출한다.
30경비단으로 돌아온 전두광은 이태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란군들을 설득해 제2공수여단과 9사단 휘하 2개 연대의 서울로의 출동을 지시한다. 비슷한 시각 이태신은 반란군의 서울 진입을 막기 위해 3030 사단장에게 행주대교 봉쇄를 요청하고 모상돈 소장은 이에 응한다. 그러나 이미 군부대의 모든 통화를 도청하고 있던 반란군은 바로 모 소장에게 연락해 모든 통화 내용은 보안사에서 감청하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모 소장은 결국 행주대교의 통과를 허가하고 이태신에게 이를 보고한다. 이태신은 굴하지 않고 직접 바리케이드를 치고 홀로 길을 막아선다. 공 소장 역시 무전을 통해 즉시 원대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22 공수여단을 회유하며 부대 복귀를 약속받는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전두광은 자살 소동까지 벌이며 복귀하던 22 공수여단을 다시 서울로 진격시키다. 그러자 이태신은 22 공수여단보다 빨리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88 공수특전여단의 박기홍 준장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88 공수여단의 출동으로 위기에 빠진 전두광은 22 공수와 88 공수의 동시 회군하자며 신사협정을 제한한다. 그러나 이는 전두광의 기만전술이었다. 8공수여단이 물러나자 행주대교 근처에 잠복해 있던 22 공수여단은 행주대교 초소를 제압하고 손쉽게 서울로 진입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진압군 수뇌부들은 육군본부를 버리고 수경사로 피신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에 격분한 김 준장은 아무도 나갈 수 없다며 위협도 하고 육군본부만은 지켜달라고 애원도 해 보지만 오 장관은 직위를 내세우며 수경사로 도망을 가버린다.
오 장관의 행동에 전세가 기울었음을 느낀 공 소장은 특전사령부 장병들에게 몸을 피할 것을 지시하고 홀로 사무실을 지킨다. 잠시 후 돌아온 비서실장 오진호 소령은 마지막까지 공 소장의 곁을 지키겠다며 바리케이드를 치고 마지막까지 저항하지만 끝내 전사하고 결국 공 소장은 반란군들에게 끌려간다.
이제 마지막 남은 이태신은 수경사로 모여든 수뇌부들을 바라보며 혼자서라도 출동하기로 마음먹고 마지막 남은 병력을 집합시킨다..
한편 22 공수여단은 텅 빈 육군본부와 국방부를 습격해 김 준장을 체포하고 국방부 청사 지하 환풍구에 숨어 있던 오 장관의 신병까지 확보하게 된다.
광화문까지 출동한 이태신은 전두광과 마주하게 되고 승리를 확신한 전두광은 이태신을 조롱하지만 이태신은 수경사의 야전포병단이 이곳을 조준 중이라고 경고하며 55분 안에 투항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한다. 순간 반란군의 수뇌부들은 혼란에 빠지고 아수라장이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진압군의 승리가 눈앞에 온 순간 반란군에게 붙잡혀 온 오 장관이 사격 중지 명령을 내리고 이태신은 사격을 명령하지만 그 순간 오 장관은 이태신을 직위해제해 버린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는 22 공수여단 병력까지 몰려온다. 이에 이태신은 자신을 믿고 따라준 부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권총 한 자루를 손에 쥐고 바리케이드를 넘어 전두광에게 향하지만 결국 반란군에게 체포되면서 반란군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된다.
후기
오랜만에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몰입하며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혈압을 측정하는 챌린지까지 생겼다는데 정말 그럴만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떻게 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저렇게 무책임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이 영화가 진실이라는 사실 때문에 가슴도 먹먹하고 영화를 통해 정말 단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벌써 900만 관객을 넘어섰다는데 1000만 관객까지 질주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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